서울공예박물관 6

[서울 안국역 전시] 크래프트 윈도우 #6. 공예다반 : 일품단장

차와 밥처럼 일상에서 늘 즐길 수 있는 공예. 그렇지만 예사롭지 않고 흔하지 않은 공예. 2022년, 크래프트윈도우에서는 요즘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 지은 공예품을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는 의, 식, 주로 나누어 구성해 소개합니다. 의 첫 전시 에서는 단 한 점만으로 공예의 멋을 발산할 수 있는 장신구를 중심으로 옷, 가방, 머플러, 안경 등의 패션 공예품을 선보입니다. 참여 작가 : 조하나, 전새나, 강미나, 송지원, 엄세희, 조성호, 한은지, 정혜영 [전시 안내] 전시기간 : 2022.06.18 ~ 2022.08.21 전시유형 : 현대공예 전시소재 : 나무와 칠, 금속, 섬유, 그 밖에 모든 것 전시시간 : 10:00 ~ 18:00 (평일, 주말 동일) *박물관 입장마감 17:30분 관람연령 : 전체관람..

[서울 안국역 전시] 한미금속공예워크숍

차갑고 단단한 금속 재료가 공예 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그 물성에 대한 공예가의 깊이 있는 이해와 자유롭게 가공할 수 있는 역량 그리고 복잡한 장비들을 다루는 기술 등이 요구된다. 현대적 방식으로 금속을 다루는 실기 교육이 부족했던 1960년대, 국내에서 금속공예를 수학하던 이들은 자신의 디자인을 다시 기술공에게 발주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곤 했다. 이에 한계를 느낀 이들이 서구적 금속공예 기법을 적극적으로 배우고자 실습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외국으로의 유학을 선택하게 되었다. 미국・유럽・일본 등지에서 금속 조형에 대한 기술과 표현 기법 등을 습득한 작가들은 1970년대 후반 한국으로 돌아와 개인전을 펼치며 본격적으로 국내 금속공예를 현대화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자신의 작업을 선보이는 것과 더불어..

[서울 안국역 전시] 이 땅의 풀로 엮는 초경공예

인류는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의 줄기나 뿌리를 이용하여 먹는 것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물부터 건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활용하였다. 이 땅에 살았던 우리 선조들 역시 주변의 풀과 짚, 덩굴, 나무껍질 등을 이용하여 의·식·주에 필요한 공예품을 제작하였다. 초경공예 제작자들은 원재료를 다듬은 후 꼬고 엮고 짜면서 무늬를 내고 때로는 두 가지 이상의 풀을 섞거나 염색하여 아름다움을 더한다. 급속한 산업화와 현대화의 물결에 떠밀려 한때 우리의 초경공예가 단절될 위기에 처했으나 뜻있는 장인들이 오늘날까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일회용 물건과 산업폐기물이 넘쳐나는 시대 속에서 장인들은 어디에서나 자라나는 풀을 가지고 세상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공예품을 만든다. [전시 안내] 전시기간 : 2022..

[서울 안국역 전시]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금속·섬유·옻칠

공예는 시대에 따라 소재와 제작 방식, 형태적 특성, 그리고 개념 등을 달리해 왔다. 서울공예박물관 개관특별전 전은 현대성을 추구하는 공예교육이 실시된 이래, 전개되고 있는 한국 현대공예의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현대성이란 인간 본연의 사상과 감성을 중심에 두고 삶을 영위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현대적 작품이란 그 안에 작가의 생각과 감정이 충분히 녹아들어 창의적으로 제작됐을 때 성립한다. 광복 이후 지금까지 공예가들은 전통의 계승 문제, 조형예술로서 공예의 가능성, 한결 편리하고 격조 있는 생활을 위한 공예의 쓰임과 기능, 그리고 새로운 재료와 제작 기술의 실험 등을 현대성이라는 화두 안에서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도자, 목木, 유리 공예를 중심으로 한 지난 1부 전시에 이어 금속, ..

[서울 안국역 전시] 자수, 꽃이 피다

사람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실을 만들고 옷감을 짰다. 실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가락바퀴가 한반도에서 사용된 것은 초기 신석기 시대부터이다. 그보다 훨씬 후에 옷감을 짜면서 단순한 무늬를 표현하기 시작해 7세기경에야 5개 이상의 색실을 사용하여 복잡한 무늬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자수를 통해서는 자유롭게 무늬를 만들 수 있어서 1세기부터 벌써 복잡한 무늬를 표현할 수 있었고 그 크기와 표현 방식에는 한계가 없었다. 직조보다는 자수가 무늬를 자유롭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처럼 자수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편하며 일상생활 가장 가까이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매체이자 생활 도구였다. 전시는 서울공예박물관 허동화·박영숙 컬렉션에서 선정한 자수 병풍을 회화적 관점..

[서울 안국역 전시]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조선은 개국 초기에 국가와 국가, 국가와 개인, 개인과 개인 간의 질서로 작용하는 오례(五禮)를 법으로 정비하고, 그 실현을 위해 숙련된 장인들을 중앙과 지방 관부에 속하도록 해 외교, 군사, 왕실의례와 일상생활 등에서 요구되는 물품들을 제작했다. 『경국대전(經國大典)』은 중앙 관부에 129개 분야, 총 2841명의 경공장이, 지방 관부에 27개 분야, 총 3656명의 외공장이 속하도록 규정했다. 장인들은 전문성에 기반한 분업과 협업 체계를 형성하고, 국가가 정한 제작기준에 따라 물품들을 만들었다. 이러한 공장제(工匠制)는 16~17세기 일본•중국과의 전쟁을 겪으며 느슨해졌고, 19세기 말에 이르면 해체되기에 이른다. 자유롭게 물품을 제작, 판매하는 사장(私匠)이 늘어나고 지역 특성, 개인의 신분•재력•..